ⓒ천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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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률적인 주거형태에서 살짝 벗어나,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이 담긴 주거환경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단독주택은 최고의 선택지다. 도심의 아파트 단지와 지역의 골프장 사이를 가로질러 형성된 이곳의 부지는 평지보다 높게 조성돼,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주택들의 조화로운 가로 풍경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골프장과 경계를 따라 조성된 푸른 녹음의 평온함과 남북으로 이어지는 도로 위 오가는 행인과 차량들의 분주함 속에서 적절한 삶의 속도감도 함께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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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카는 동쪽으로 골프장의 경계와 맞닿아 있어 초록빛의 나무와 수풀들이 자연스럽게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고 도심의 분주함을 씻어 내린다. 도로에 접한 외부의 철제 문을 열고 건물에 들어서면 또 다른 외부 공간과 마주한다. 도로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현관을 배치함으로써, 현관에 진입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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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중심으로 동서로 난 기다란 틈은 각 층의 공간과 하늘을 이어주는 빛과 바람의 통로다. 지하층까지 적절한 조도를 전달해 별다른 조명 없이도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통유리로 마감된 주차장은 여타 주택의 모습과 가로 풍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필연적으로 조성된 지하층의 모습이 아닌, '로지카'의 공간이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수평적, 수직적 깊이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외부와 내부가 교차되는 전이공간은 바쁘게 지나쳐야 할 대상이 아닌 건물의 다양성을 내포한 사색의 장이다. 상부의 틈으로 쏟아지는 빛으로 전개되는 내부는 시간, 계절, 날씨에 따라 다채로운 시퀀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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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과 서쪽으로는 벽을 설치했다.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규제로 인한 획일화된 지붕의 모양을 경계한 결과다. 도로 측 으로 설치된 견고한 벽은 외부의 소음과 시선을 차단함과 동시에 규제로부터 오는 입면의 자유도를 한층 높여준다. 지하에서부터 지상까지 이어지는 남쪽의 벽은 콘크리트 본연의 거칠고 단단한 물성이 돋보여 건물의 중심 축이 된다. 풍부한 채광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개구부를 설치한 각각의 벽과 단조로운 마감은 주변에 차분히 녹아들도록 하는 의도가 녹아있다. 건물을 떠받드는 기단은 스테인리스로 마감해 건물 전체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을 상쇄시키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표면의 질감으로 작은 리듬감을 제공해 공간에 은은한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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